ADHD와 동반 질환(불안, 우울, 학습장애 등)의 이해와 대처 방법
서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단순한 주의력 문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ADHD 아동의 약 50~80%는 불안, 우울, 학습장애, 반항장애(ODD), 틱장애 등의 **동반 질환(comorbid conditions)**을 함께 가지고 있다.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ADHD 치료가 더 어려울 수 있으며, 아이의 학업, 사회생활, 감정 조절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ADHD 아동이 보이는 다양한 증상들을 단순한 ADHD의 일부로 여기지 말고, 동반 질환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ADHD와 함께 나타나는 대표적인 동반 질환을 알아보고,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겠다.
1. ADHD와 함께 나타나는 대표적인 동반 질환
①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s)
✅ 특징
- ADHD 아동의 약 30~40%가 불안 장애를 동반한다.
- ADHD로 인해 실수나 실패 경험이 많아지면서 불안을 느끼기 쉬움.
- 새로운 상황이나 사회적 상황에서 긴장하고, 걱정이 많음.
📌 예시:
10살 서준이는 시험을 볼 때마다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안해한다. 실수를 하면 자신을 비난하며 "나는 못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 대처 방법
- 아이가 불안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 어떤 기분이야?"라고 질문하기)
- 이완 훈련(심호흡, 명상, 근육 이완)을 가르쳐준다.
- 작은 성공 경험을 쌓도록 도와준다. ("오늘은 한 문제만 제대로 풀어보자!")
- 필요하면 인지행동치료(CBT)를 병행할 수 있다.
②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s)
✅ 특징
- ADHD 아동의 약 20~30%가 우울증을 경험함.
- ADHD로 인해 자주 혼나거나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존감이 낮아짐.
- 흥미를 잃고, 무기력해지거나 짜증을 많이 냄.
📌 예시:
9살 지우는 예전에는 놀이를 좋아했지만, 최근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며 방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대처 방법
- 아이가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형성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 지나친 비판이나 비교를 피하고, 작은 성취를 인정해준다.
- 신체 활동(운동, 산책)을 늘려 기분을 전환하도록 한다.
- 증상이 심한 경우 정신과 상담을 고려한다.
③ 학습 장애(Learning Disabilities, LD)
✅ 특징
- ADHD 아동의 약 40~60%가 학습장애를 함께 가짐.
- 독해, 쓰기, 수학 등 특정 과목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음.
- 단순한 주의력 문제가 아니라, 정보 처리 속도가 느리거나 기억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
📌 예시:
8살 민서는 수업 내용을 들으면 이해하는데, 글을 읽을 때마다 단어를 자꾸 틀리며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 대처 방법
- ADHD와 학습장애를 모두 평가받아야 함. (K-WISC 지능검사, K-TEA 학습장애 검사 활용)
- 학습 전략을 다르게 적용한다. (소리 내어 읽기, 오디오북 활용 등)
- 개별화 교육 프로그램(IEP)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학교와 협력한다.
④ 반항성 장애(ODD,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 특징
- ADHD 아동의 40~50%가 반항성 장애를 동반함.
- 규칙을 어기거나 부모, 교사에게 반항하는 행동을 자주 보임.
- 감정 조절이 어렵고, 화를 자주 냄.
📌 예시:
7살 태윤이는 엄마가 숙제를 하라고 하면 "싫어! 안 할 거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
✅ 대처 방법
- 부드러운 단호함(Firm but gentle) 전략을 사용하여 아이를 통제한다.
- 즉각적인 처벌보다는 행동 수정 프로그램(보상 시스템)을 적용한다.
- 감정 조절 훈련(10초 세기, 감정 일기 쓰기 등)을 병행한다.
- 심한 경우 행동 치료(BPT, 부모 훈련 프로그램)를 병행한다.
⑤ 틱 장애(Tic Disorders)
✅ 특징
- ADHD 아동의 약 20~30%가 틱 증상을 경험함.
- 눈 깜빡이기, 코 훌쩍이기, 어깨 움찔거리기 같은 움직임이 반복됨.
- 스트레스나 피로가 심할 때 증상이 악화됨.
📌 예시:
10살 유진이는 수업 중 눈을 자주 깜빡이고, 친구들이 이를 이상하게 보자 스스로 위축되었다.
✅ 대처 방법
- 틱 증상을 지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긴다.
- 긴장을 줄일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조성한다.
- 필요하면 약물 치료(클로나제팜, 아리피프라졸)를 고려한다.
2. ADHD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 및 관리 방법
✅ ① ADHD 치료와 동반 질환 치료를 병행해야 함
- ADHD 치료(약물, 행동 치료)와 함께 동반 질환 치료를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 예를 들어, ADHD+불안 장애가 있는 경우, ADHD 약물 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CBT)를 병행할 수 있다.
✅ ② 부모와 교사가 함께 관리해야 함
- ADHD뿐만 아니라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가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부모와 교사가 일관된 양육 및 지도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 ③ 개별적인 치료 계획이 필요함
- ADHD와 동반 질환의 조합은 아이마다 다르므로, 전문가와 협력하여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결론
ADHD 아동의 50~80%는 불안, 우울, 학습장애, 반항성 장애, 틱 장애 등의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다. ADHD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ADHD 치료뿐만 아니라 동반 질환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적절한 치료와 교육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ADHD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으며, 아이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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